본문 바로가기

일상/중국출장

[코로나 시국의 중국 출장] 14일간의 격리 그리고 해제 편

여기저기 이동이 잦았던 출장이었다 보니 글을 쓸 시간이 없었네요. (사실 텐션이 좀 빠졌음)

 

이어서 14일간 중국 입국 격리 시설 후기를 적어봅니다.

 

 

호텔시설 관련

제가 묵었던 호텔은 머큐어 호텔이었습니다.

 

장강로(长江路) 한복판에 저 멀리 연태 해변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 상태는 양호했어요.

담배 찌든 냄새도 안나고(참고로 금연방이었어요) 바닥이 카페트였는데도 먼지 날림은 없었습니다. 딱히 시설이 망가진 곳도 안보였어요. 화장실도 넓었구요!

 

 

2주간 세탁 서비스가 안되기 때문에 빨래 비누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상하의+속옷 3세트로 2주를 지낼 수 있었답니다.

또 락스 소독제를 조그마한 스프레이 병에 담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부족하면 만들어서 쓰라고 여분의 알약 형태의 소독제도 있었구요. 이 락스 소독제는 출장중에도, 귀국 후 14일 격리중인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락스물 최고 ㅋㅋ

 

 

 

 방향은 해변이 보이는 북향이었는데.. 이게 장단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멀리 해변도 보이고 차량들 돌아다니는 것도 잘 볼 수 있었지만 난방을 안틀어주는 고난의 10월이라 그랬던 것인지 밤에는 꽤 춥게 잤습니다 😬

 

 

맑은날
흐린날

 

 

와이파이도 쓸수는 있었지만.. 중국내 웹사이트 접속은 괜찮았는데 한국쪽으로 가는 패킷은 lost도 많고 응답시간도 영 좋지 못했었습니다. ㅜㅜ

 

 

한국어

그리고 연태지역이다보니 한국말을 할 줄 아시는 직원분이 상주하여 필요하거나 상담이 필요한 일이 있었을 때 편하게 상담 받을 수 있었습니다. 2주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격리가 끝나면 거주할 곳으로 이동해야하는데, 관련 서류 작성하는게 어려웠거든요. 그 때 정말 이 분 없으셨으면 많이 고생했을거에요 ㅠㅠ..

 

 

체온측정 관련

격리중에는 체온을 측정하는데요, 오전 8시에 한번 오후 2시에 한번 직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서 체온을 확인했습니다.

 

대화 내용은 뭐 거의 이랬죠

 

직원: 체온(体温)?
이로이로: 3X점Y도

뚜뚜뚜...

 

 

체온계가 없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어 객실내에는 무려 "수은" 체온계가 비치되어 있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건데... 암튼 뭐, 전 제가 따로 챙겨간 전자식 브라운 온도계로 측정했습니다.

 

안챙겨갔으면 많이 불편했을듯 합니다

 

 

식사관련

밥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방 앞에 가져다 줍니다.

 

한국식과 중국식을 선택할 수 있긴한데 저는 남자답게 중국요리로 선택했습니다.

 

한번 선택하면 못바꾼다고 했는데, 직원분 말로는 요리사가 중국인이라 한국식 요리는 좀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개인적으로 중국 로컬 음식은 잘 먹는 편이라 맛있게 잘 먹었어요~ 

 

 

한국에서는 저녁에 배가 고프면 뭐라도 좀 주워먹었는데, 여기서 제공한 도시락의 양은 넉넉해서 잠 자기 전까지도 배가 안꺼지던게 너무 좋았습니다. 배달음식(外卖) 허용이 안되서 배고프면 정말 꾹 참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걱정은 없었어요~

 

 

아침식사는 이런 느낌으로 와요

 

 

 

 

개인적으로 참 맛있게 먹었던 저녁 한끼

 

 

 

 

첫날 저녁에 먹은 도시락인데 이것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식사하고 남은 쓰레기는 문 밖에 두면 직원들이 수시로 수거해갔습니다. 객실 내에서 생긴 쓰레기도 봉투에 묶어서 두면 소리소문 없이 가져갔구요.

 

 

 

 

다용도 물통

방에는 5리터짜리 생수가 있었어요. 프론트 데스크에 연락하면 묻지도 않고 바로 갖다주었습니다. 수건도 필요하면 요청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2주간 방에만 있다보니 저는 다 먹은 생수통에 물을 채워가지고 간단한 운동을 했습니다. 스쿼트도 하고 기타 등등. 이거라도 안했으면 돼지가 됐을 거에요 😛

 

보기만 해도 든든한 5L 물통

 

 

감동의 쓰나미

격리 4일째에는 옌타이 한인 상공회에서 먹을 것들을 지원해줬습니다. 라면류랑 음료수, 김, 간식거리로 구성됐습니다. 받는 순간 정말 눈물 났어요😥 너무 감사한 마음을 여기에 다시 한번 적어봅니다🥰🥰🥰🥰🥰🥰

 

감격의 눈물😂
감동의 쓰나미!

 

 

수금과 마지막 검사

이런 느낌으로 14일을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어느새 격리일 해제 이틀전이 되었습니다.

하루 숙박비가 380RMB였고 이 날 숙박비를 일괄 계산했어요. 페이류나 카드, 현금 모두 가능했어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PCR 검사를 진행하는데 이 때는 채혈도 같이 병행하였습니다. 아마 항체 검사였을거에요. 피 뽑는게 한두번이 아닌지 진심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격리해제

 

 드디어 14일차에 격리해제의 날입니다!  버스가 도착하는 순서대로 프론트 데스크에서 전화를 줄 때 까지 대기합니다. 로비로 내려가 체크아웃을 하면 그간 받았던 검사 결과지와 영수증을 발급해줍니다.

 

 검사 결과지는 입국 / 격리 해제 전 PCR검사와 채혈로 검사한 면역 글로불린 IgG, IgM 항체 검사 결과였어요. 물론 저는 건강했기 때문에 모두 음성으로 판정😁

PCR 검사 결과지 및 혈액 검사 결과지

 

 

 

2주간 잘 보냈던 호텔방!
호텔 앞에서 사진 한방😄

 

 

 드디어 바깥으로 나왔어요! 정말 느낌이 새롭더라구요 ㅋㅋ 출소한 그런 느낌??

 

 1층에서 대기 하다보면 방호복을 입은 기사분이 전용 벤으로 호텔까지 이동을 도와줍니다. 이동할 호텔까지 1km 남짓 거리였는데도 호텔까지는 무조건 이렇게 이동해야한다구 합니다.

 

호텔에 이동하면 건강마를 보여달라고 합니다..만 호텔에서 음성 검사지를 보여주니 OK 해주더라구요.

(참고로 산동성 건강마를 처음 등록할 때 여권사진, 여권사진을 들고 있는 본인 사진이 필요합니다)

 

 

뒷풀이

 체크인을 마치고 기념 삼아 고기집을 갔는데 이제야 정말 격리가 끝난게 실감이 왔습니다. 연태에 출장을 오면 늘 가는 남이섬이라는 식당입니다!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한병밖에 못먹겠더라구요 🙄

 

 

 

 

마치며..

두서도 없고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쓴 격리 후기를 이렇게 마쳐봅니다~

 

코로나가 요즘 다시 기승을 부리는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구요!

 

 

 

 

 

저는 이만!😜😜😜😜